[파워 e종목] 에스트래픽, KTCS-M 전국노선 확대 수혜로 주가 상승 지속?
- 기자명 권민서 인턴기자 입력 2024.02.14 08:20 수정 2024.02.14 08:25 댓글 0
한국IR협의회 "올해 최대 실적 달성 전망…동종업체 대비 저평가"

에스트래픽은 2013년 1월 삼성 SDS에서 분사해 설립된 후 2017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교통 관련 시스템통합(SI) 사업 운영 기업이다.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교통솔루션 전문 기업 에스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8%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트래픽이 공공기관 K-열차신호제어시스템(KTCS-M) 사업인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수주에 성공하는 등 전국 철도망 솔루션 교체사업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트래픽은 2013년 1월 삼성SDS에서 분사해 설립된 후 2017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교통 관련 시스템통합(SI) 사업 운영 기업이다. SI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화 시스템을 컨설팅하고 구축하는 사업으로, 기업의 부문별 정보화 계획 및 전략 수립에 대한 IT 컨설팅 서비스와 시스템 구축,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스트래픽의 주요 사업 부문은 도로사업과 철도사업으로 나뉜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철도 55%, 도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도로사업은 요금징수 시스템, 하이패스, 역무자동화 시스템 등을 관리하며, 철도사업은 열차제어 시스템, 철도 통신 및 신호 시스템을 관리한다. 각 사업 부문에서 숙련된 인력과 자체 보유한 솔루션을 통해 개발‧제조‧판매‧설치 및 관련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및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에스트래픽은 2017년 종속회사인 서울신교통카드를 설립해 서울시 도시철도 1~8호선의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교통카드 수집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 등을 위한 전기차 보급에 맞춰 2017년부터 전기차충전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능형교통체계(ITS), 스마트공항 관련 시스템 등을 신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해 5월 중순 4100원대에서 움직이던 에스트래픽은 오름세를 보이며 6월 하순 65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10월 하순 35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3800원 안팎을 움직이다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42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3일에는 전날과 같은 4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에스트래픽은 57억원 규모의 부산 광안대교 스마트톨링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0개월이며 국내 대형 교량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톨링 시스템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차로 하이패스 설치 장소는 △LG메트로시티 앞 진·출입 램프 △49호광장 도시가스오거리 방향 △49호광장 광안대교 방향 △메가마트 앞 등 총 4곳이다. 에스트래픽이 자체 보유한 차량 번호판 인식 기술과 무선 통신 기술 등이 활용된다.
지난 1월15일에는 KTCS-M 차상장치에 대한 안전무결성등급(SIL·Safety Integrity Level) SIL4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SIL은 철도를 비롯한 각종 산업 장비의 전자, 전기, 신호 관련 안전성 및 신뢰성 수준을 측정하는 국제 인증 기준으로 SIL4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에스트래픽은 삼성SDS, 포스코ICT가 참여했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책과제를 넘겨 받아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에스트래픽에서 자체 개발한 KTCS-M의 지상 시스템은 2022년 10월 최고 안전 등급인 SIL4 인증을 완료 하였으며, 차상 시스템도 SIL4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이제는 명실상부한 철도신호 자체개발시스템을 보유하게 되었다.
지난해 12월20일에는 서울교통공사가 발주한 스피드개집표기 개량 제작구매설치(2차) 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교통공사 운영 구간 최초로 비접촉식 대중교통 결제 방식인 태그리스와 QR코드를 이용한 태그리스 시스템 구축 및 시범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에스트래픽은 70개 역사 174개 통로의 스피드개집표기 개량과 동시에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해 서울교통공사 2호선 용답역, 3호선 옥수역, 4호선 동작·사당역 등 4개 역사의 10개 통로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18일에는 49억원 규모의 SK일렉링크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6.44%이며, 에스트래픽은 SK일렉링크에 대해 지분 16.58%를 보유하게 됐다. 취득주식수는 6633주, 취득 방법은 주주배정유상증자에 따른 현금취득이다.
지난해 11월9일에는 덕산과 100억6000만원 규모의 부산도시철도 2~4호선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관련 차상장치 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7.62%이며 계약기간은 2023년 11월8일부터 2026년 10월9일까지다.
지난해 11월8일에는 152억6900만원 규모의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열차제어시스템 설치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에스트래픽은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건설 공사의 열차제어시스템 설계, 제작, 납품, 검사, 설치 및 시운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6년 6월까지 노선 전 구간에 걸쳐 무인운전을 구현한다.
에스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8억8757만원으로 전년 동기 222억4993만원 대비 2.8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억5039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6112만원 대비 27.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208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1755만원 대비 96.45%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808억4274만원으로 전년 동기 739억3007만원 대비 9.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억4993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8733만원 대비 130.8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억4807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5800만원 대비 61.85% 감소했다.
증권가는 에스트래픽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IR협의회는 에스트래픽이 철도 부문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의 역무자동화(AFC·Automatic Fare Collection System)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에스트래픽의 해외 매출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 해외 매출 중에서 기여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은 미국 내 AFC 설비”라며 “에스트래픽은 2019년 미국 워싱턴 메트로(WMATA)로부터 4000만달러에 AFC 시스템을 공급하며 미국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계약규모는 국내에서 미국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수주한 교통시스템 부문 최대 규모이며, 미국 최대 교통솔루션 기업인 큐빅(CUBIC)과 경쟁에서 얻어낸 수주이기에 의미가 크다”며 “특히 미국정부가 재정을 투입한 인프라사업에는 의무적으로 미국산 제품만 사용하도록 제한되어 있고, 제조품에 대해서는 부품비용의 미국산 비중이 55% 이상 되어야 하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지침 하에서 어렵게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에스트래픽의 해외 매출액은 2019년 108억원에서 2024년 370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28.0%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고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에스트래픽은 유럽표준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CBTC)을 국산화한 KTCS-M의 전국 도시철도망 교체사업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며 “KTCS-M 일산선 시범사업에 이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첫 노선에도 열차제어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되어 향후 전국 노선으로 확대될 KTCS-M 교체 사업에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023년 4분기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매출액은 522억원,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망하여 2023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1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36.5%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3년 연간 신규수주액은 1500억원대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며, 신규수주액의 약 70% 이상은 국내외 철도 관련한 수주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1628억원으로 전년대비 22.4% 증가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 증가해 외형뿐만 아니라 이익 측면에서도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며 “사업 부문별로 보면 도로 부문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전년 수준으로 예상되나, 철도 부문 매출액은 1028억원으로 전년대비 40.6% 급증하며 전체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 주가는 2024년 추정실적대비 주가수익비율(PER) 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자기자본이익률(ROE) 17.6%) 수준”이라며 “동종업종 밸류에이션과 비교해 보면 IT 소프트웨어업종의 평균 PER은 30배 이상으로 동종업종대비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으며, 코스닥시장 평균은 PER 19.5배로 코스닥시장대비로도 에스프래픽의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에스트래픽은 철도사업 부문에서 KTCS-M, LTE-R 등 국내 K-열차제어신호시스템의 전국노선 확대, 미국 AFC 교체시장 수요 확대, 유럽 상하 개폐형 스크린도어(VPSD)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도로 교통 부문에서는 내수시장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TCS, ITS 등 한국형 교통시스템의 해외 수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출처 : 데일리인베스트(http://www.dailyinvest.kr)